[칼럼] 가스펠 브랜딩(5화) : 기독교 인플루언서가 필요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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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스펠 브랜딩(5화) : 기독교 인플루언서가 필요하다!(1)

 

 

 

 영향력 있는 개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연예인이나 셀럽(celebrity의 줄임말), SNS 스타들을 통칭해서 말한다. 이제는 온라인 시장을 통해 누구나 소비자인 동시에 누구나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prosumer)가 되었다.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사회가 되면서 자연스레 타인에게 영향력을 선사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인플루언서란 쉽게 말해 디지털 시대에 콘텐츠를 제작자이기도 하며, 만든 콘텐츠를 소비해주는 사람들이 지지해주는 사람이며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콘텐츠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유통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교회 콘텐츠, 기독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는 누가 있을까? 먼저 개인부터 살펴보자. 개인 크리에이터 중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헌이의 일상' 유튜브 채널이다(구독자 13만). 교회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그가 올린 '전도사의 하루'라는 Vlog영상은 조회수를 130만회 이상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다. 그 외에도 연애,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실 전도사라는 직업은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직업 중 하나다. 그리고 주로 교회에서만 만날 수 있기에 비신자들 뿐만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전도사의 일상은 쉽게 공유되지 않는다. 헌이의 일상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은 전통적 기독교 아래에 금기시되어 있던 목회자의 사생활의 부분을 과감히 드러낸 그의 용기와, 사람들에게 전해진 신선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헌이의 일상은 유튜브 채널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업로드 된 영상을 보면 '수험생들을 위한 이야기'나 '할로윈에 대한 이야기'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Kei is loved의 유튜브 채널이다(구독자 7.7만). 2020년 12월 현재 약 8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크리에이터다. 앞서 말한 헌이의 일상이 목회자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채널이었다면, kei의 채널은 기독교인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다. 술, 연애 등 기독 청소년과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필자가 바라본 kei의 영상이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바로 공감능력에 있다. 그간 기독교에서는 교육함에 있어 일방적 소통의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kei의 영상을 보게 되면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정답을 가르쳐주려는 선생의 모습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공감의 자세가 더 돋보인다. 

 

이 외에도 개인 크리에이터는 정말 많다. 이임엘TV, 종리스찬 등 각양각색의 기독 인플루언서들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채널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렇다면 기업이나 단체, 교회가 운영하는 채널은 어떨까? 먼저 대표적인 채널이 CBS Joy가 아닐까 싶다. CBS Joy는 2020년 12월 현재 21.7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900만 명 전후가 기독교에 속해있다고 답했다. 900만 명의 성도를 지닌 한국교회의 대표 방송국인 CBS 치고는 약소한 구독자 수 같지만, 그래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채널의 강점은 역시나 방송기술적인 면에 있다.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채널이다 보니 개인 채널보다 월등한 영상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잘 짜여진 프로그램, 순서, 매끄러운 진행, 소위 한국교회에서 검증된(?) 사람들이 출연하다 보니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접하기 쉽다. 쉽게 말해 전문성을 지닌 채널인 셈이다. 사실 요새 방송국은 유튜브에 먹혔다(?) 고도 말하기도 할 정도로 방송국 상황이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TV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들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시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방송국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하게 된다. 이제는 유튜브가 TV를 앞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운영하는 채널은 어떨까? 좋은 예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와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를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교인 수가 많다고 하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나 연세중앙교회보다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와 선한목자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지닌 강점은 다름 아닌 예배와 설교다. '이찬수 목사'와 '유기성 목사'의 한국 교회 내의 브랜드 파워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된 것이다. 이 두 교회가 운영하는 채널은 '예배'와 '설교'가 주 콘텐츠다. '헌이의 일상'처럼 개인의 일상을 담은 것도 아니고, 'kei'처럼 신앙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영상을 올리지도 않는다. 'CBS Joy'처럼 방송기술 퀄리티가 방송국처럼 월등히 뛰어나거나, 다양한 목사님들이 나와 인터뷰를 하지도 않는다. 교회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예배와 설교, 즉 복음 하나를 위한 채널인 셈이다. 

 

 물론 요즘 같은 코로나19시대에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된 시기에 많은 교인들이 자기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설교를 듣는 것이 아니라, 분당우리교회나 선한목자교회와 같이 한 번쯤 가보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던 교회의 채널로 들어가 설교를 듣는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존재한다.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채널을 방문해서 설교를 듣는다. 최근 인터넷 예배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두 교회의 채널 역시 빠른 성장을 이루어냈다. 방금 전 언급한 것처럼, 인터넷 예배가 지금보다 더 보편화되면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꼭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교회의 예배 혹은 영상미가 좋은 예배, 좋은 설교자가 있는 예배로 찾아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대형 교회와 브랜드 파워가 있는 설교자가 있는 곳의 영상이 독과점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개교회에서는 이런 점을 염두하여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그간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묵묵히 말씀을 전하던 옥석과 같은 목사님들의 설교도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뜻하지 않은 부흥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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