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 설교 모음/· 사무엘상·하

껍데기 신앙을 버려라 (사무엘상 4:1-11)

할렐루야. 비가 그치자 눅눅한 공기가 밤공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 여러분께서 예배당을 찾아 주님의 얼굴을 구하시는 모습을 뵙자니, 마음 한편이 뭉클해집니다. 오늘 우리는 사무엘상 4장 1절에서 11절 말씀을 통해 ‘껍데기 신앙을 버려라’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 본문은 고대 전쟁을 서술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겉만 남고 속은 비어 버린 신앙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보여 주는 생생한 영적 경고문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엘리 가문은 지난 40년 동안 실로 성소를 지키며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형식적 제사와 끊임없는 타락이 누적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가 한 번, 두 번, 세 번 주어졌지만 엘리와 두 아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025. 5. 8. 21:43
▩ 구약 설교 모음/· 사무엘상·하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사무엘상 3:1-14)

오늘 우리는 세상의 소란을 잠시 뒤로하고 예배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시선을 붙들지만, 우리는 지금 비보다 더 섬세하게 영혼을 적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 있습니다. 신앙의 길을 걸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 “나는 과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맞닥뜨립니다. 주일마다 설교를 듣고,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의 문을 두드리면서도, 현실의 복잡한 결정 앞에 서면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솔직한 고백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상 3장 1절에서 14절은 바로 그런 혼돈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전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침묵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당시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던”(1절) ..

2025. 5. 1. 11:00
▩ 구약 설교 모음/· 사무엘상·하

더 늦기 전에 (사무엘상 2:22-26)

길고 무더운 장마 끝자락에 찾아온 비 냄새가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수요일 저녁입니다. 세상은 여느 때처럼 분주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말씀 앞에 조용히 걸음을 멈추며 마음의 우산을 접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이미 늦어 버렸다’고 체념하는 순간이 적지 않습니다. 건강이 한꺼번에 무너진 뒤에야 규칙적 생활의 귀함을 깨닫고,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 뒤에야 눈물로 사랑을 후회합니다. 그와 같이 영적인 세계에서도 “돌아서야 할 때”를 놓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상 2장 22절에서 26절은 대제사장 엘리 가문의 몰락과 한 소년 사무엘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더 늦기 전에 회개하고 더 늦기 전에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경종을 들려줍니다. 같은 성소, 같은 교육 환경, 같은 예배 절차 안에 있었음에도 엘리의..

2025. 4. 30. 19:17
▩ 구약 설교 모음/· 사무엘상·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사무엘상 1:12-2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의 언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목이 메어 울음조차 삼켜야 하는 순간, 입술만 떨릴 뿐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순간말입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미세한 떨림까지 들으십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상 1장 12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은, 자녀를 얻지 못해 눈물 흘리던 한 여인이 “은혜입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하며 드린 기도가 어떻게 응답으로 이어졌는지 보여 줍니다. 이 사건은 사사 시대의 영적 황무지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 줄기 빛이 되었고, 한나의 작은 눈물이 이스라엘 역사를 바꾸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문을 따라가며, 기도를 통해 은혜에 이르는 세 가지 신앙의 발걸음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기도는 ..

2025. 4. 27. 15:00
▩ 구약 설교 모음/· 사무엘상·하

절망에서 소망으로 (사무엘상 1:1-11)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납니다. 꾸준히 노력했는데 문이 닫히고, 간절히 붙들었는데 손에서 빠져나가며, 오랜 시간 기도했지만 마치 하늘이 침묵하는 듯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그때마다 마음은 메말라 가고, “내가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한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자리, 곧 인간의 막다른 골목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막다른 골목을 구원의 출발점으로 삼으셔서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십니다. 말씀을 따라가며 하나님의 섭리를 깊이 살피고, 우리 현실에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절망의 뿌리를 직시하라 ―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고통을 해석하다 1절 이하에서 작가는 엘가나의 족보를 네 대나 거슬러..

2025. 4. 26. 19:21
▩ 구약 설교 모음/· 출애굽기

(출애굽기 강해설교 9) 지팡이, 하나님의 말씀 (출애굽기 4:18-23)

출애굽기 4장 18절에서 23절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애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주신 후, 모세가 그 사명을 받아들이고 애굽으로 향하는 장면을 다룹니다. 모세는 장인어른 이드로에게 가서 애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알리며 떠날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모세가 빈손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두 가지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이 두 가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지팡이 : 평범한 것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 첫째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주셨습니다. 모세가 애굽으로 돌아갈 때 그의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 지팡이는 모세가 오랜 세월 동안 양을 치며 사..

2024. 11. 15.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