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코로나 19 시대, 한국교회가 해야 할 브랜딩은?
문득 훗날 역사학자들이 2020년을 평가할 때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진다. 2020년 11월 현재 지구 상 모든 사람이 코로나 19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 19가 가지고 온 질병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에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대면 시대에서 비대면 시대로 전환됨에 따라 여러 업종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그중에 종교시설도 포함되어 있다. 큰 교회, 작은 교회, 상가 교회, 지하 교회 할 것 없이 모두 타격을 입었다.
먼저 코로나19는 우리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의 관계가 바뀌게 되었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모든 생활패턴이 바뀌어 새로운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2020년은 모든 사람들이 잊지 못할 것이다. 항간에서는 2,000년 전 예수님이 오신 것을 기준으로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나누어졌던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겨난 2020년을 기점으로 B.C(Before Covid)와 A.C(After Covid)로 시대를 구분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겪는 아픔은 심각한 상태이다.
시대가 새로 구분되는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 그야말로 사회가 '급변'했기 때문이다. 교회도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교회도 '변화'해야 한다. 사실 변화와 개혁이라는 주제는 한국 교회가 자주 외치던 주제다. 특히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던 2017년 이후,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단순한 변화에서 더 나아가 새롭게 고치자고 하는 '갱신(renewal)'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오게 되었다.
2020년 우리가 맞딱뜨린 코로나 19는 목회 환경에도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많은 교회들이 부랴부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자동차 심방, 자동차 예배 등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목회 아이디어들이 나오게 되었다. 코로나 19는 교회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새로운 변화의 시대로 만들어버렸다.
변화와 개혁, 갱신의 바람이 불어오는 이 때, 교회는 다시 한번 브랜딩 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 뉴 노멀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복음을 브랜딩 해야 한다. 흔히 '개독교'로 대변되는 이전까지의 교회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 사회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
#5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의 변화
저마다 교회들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꿈꾼다. 초대교회는 항상 모이기를 힘쓰고, 모여 말씀을 가르치고,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찬양하며 떡을 떼는 가운데 영적은 교제를 나눈다(행 2:42). 함께 모여서 예배하며 교제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소유와 재산을 기꺼이 내어놓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기를 즐겨하였다(행 2:45).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행 2:47). 그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의 그런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갔고,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다는 말이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 결과 구원 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해졌다고 쓰여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의 건강한 변화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거가 된다.
그간 한국 교회는 모이는 것에 목숨을 걸었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하지 않으면 내 영혼이 죽는다고 생각했다. '모이기를 폐하는 것'은 불경하다 생각하여 '모이는 교회'만을 지키고자 애써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배당에 모인 성도들을 모조리 흩어버렸다. 누구는 이것을 하나님의 심판이라, 또 누구는 이것을 마귀의 역사라고 말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마귀의 역사니 왈가왈부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본질은 복음이며, 이 복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국교회를 휩쓸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고민해야 한다.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모습을 균형 있게 갖추어야 한다. 내 신앙, 내 고집, 내 것만 소중하다 여기면서 세상의 소리에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살아왔던 지난날의 한국 교회가 회복할 모습이 여기에 있다.
이 사회가 한국 교회에 요구하는 것은, 흩어진 교회로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들을 해나가는 것이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주님의 몸 된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을 세상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초대교회는 핍박과 환난으로 인해 흩어졌다. 그리고 흩어진 그곳에서 부흥이 일어났다. 코로나 19가 우리를 흩어지게 하였다면, 우리도 흩어진 그곳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교회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각자 있는 그 자리에서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 때, 또 아는가? 하나님께서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가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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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 목회자의 브랜딩은 이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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