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스펠 브랜딩(10화) :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post covid? with covid?
2021년이 되었다. 2021년은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작년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던 메트로폴리스가 재오픈을 1년 미루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오픈 시기를 2021년 9월로 예정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가? 적어도 그들은 코로나 19가 정상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2021년 9월까지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올 한 해도 코로나는 우리 곁에 있을 것이란 얘기다.
코로나가 발병한 후 교회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첫째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교회다. 코로나가 종식될 것을 꿈꾸며, 코로나가 종식되었을 때 어떻게 다시 교회를 정상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며 준비하는 교회이다. 둘째는 위드 코로나 교회다. 코로나와 함께 어떻게 교회를 운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목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교회이다. 셋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교회다.
2021년, 각 교회마다 가진 목회 방향성에 맞춰 목회 계획을 세운다. 백신에 관한 이야기가 슬슬 들려옴에 따라 코로나가 올해는 종식될 것이라는 부푼 꿈과 함께 코로나가 종식되었을 때를 대비해 다시 날갯짓을 할 준비를 하는 교회가 있고,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은 미래이기에 코로나가 여전히 있는 상황에도 할 수 있는 목회를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는 교회가 있다.
궁금증이 생겼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코로나는 종식되긴 하는 걸까? 코로나가 종식되었다고 공식 발표가 나도, 사람들은 교회에 올까? 안 그래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라는 국가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몇 교회의 모습으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는 지하실을 뚫고 내려가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교회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필자는 교회의 이미지를 정상화시키는 것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에 있는 교회 중 유독 사람들이 잘 아는 교회들이 있다. 꼭 그 교회에 나가지는 않아도, 이름을 듣거나 건물을 보면 아는 교회들 말이다. 큰 교회가 될 수도 있고, 건물이 아름다운 교회가 될 수도 있고, 지역에서 봉사를 많이 하는 교회일 수도 있고, 전도를 많이 다녀서 소문난 교회일 수도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들에게 소문나는 교회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교회가 생겼다. "저 교회는 이 시국에 예배드린대", "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대" 등의 소문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결론은 하나다. "저 교회는 가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교회는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외딴섬에 혼자 사는 교회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 성전과 회당과 온라인 교회(**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의 생존'이란 주제로 강의한 조성돈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참고하였음 / 관련 유튜브 링크 youtu.be/rBTdHRSJ05o )
성전 | 회당 | 온라인 | |||
접근성 | 중앙 집권 | 모든 지역(성인 10명) | 시공 초월 | ||
종교생활 | 1년 3회 참여 | 매 안식일 | Network | ||
참여성 | 대제사장 주도 | 모든 성인 | 평신도도 참여 | ||
말씀 중심 | 제사 중심 | 말씀 중심 | 콘텐츠 중심 | ||
공동체 | 솔로몬 성전 | 포로들의 모임 | 가상 현실 | ||
하나님의 섭리 | 건물 파괴로 끝 (1,000년) |
역사를 이어옴 (2,500년) |
? |
(출처 : 조성돈 교수님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의 생존' 강의 중 도표 일부)
질문을 해야 한다.
1) 코로나가 종식되면 그동안 구축해놓은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없앨 것인가?
2) 아무리 크고 멋지고 화려한 건물을 지어놓아도, 텅 빈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건물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지 않을까?
3) 구독자보다 적은 조회수, 교인 수보다 많은 구독자 수, 누가 우리의 교인인 것인가?
4) 교회와 온라인 교회의 공존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1-1) 어렵지 않을까? 첫째, 온라인을 없앨 수 있는 명분이 없다. 코로나 상황 속에 온라인 예배를 권장한 것은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못 나오니,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드리라고 권면한 쪽은 교회 쪽이다. 이런 상황에 코로나가 종식된 후 성도들이 "저희 가정은 온라인으로 예배드릴게요."라고 했을 때 "안 됩니다. 성도님. 교회에서 나와서 예배드리세요."라고 했을 때 "왜요? 온라인 예배도 예배잖아요"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교회는 오프라인 성도와 온라인 성도를 구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 속회와 온라인 속회를 나누어야 할 수도 있다.
둘째, 그동안 온라인 시스템을 위해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없애기가 어렵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생겨 부랴부랴 준비한 카메라, 마이크, 녹화 장비, 음향 장비 등등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것들이다.
2-1) 건물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것이다. 교회를 더 이상 건물로서의 교회로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 백, 수 천 좌석이 텅 빈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언제 또 이런 상황이 올지 그 누구도 모른다. 이 시대의 교회 건물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특히나 학교나 특정 장소를 빌려 예배드리던 교회들이 예배 공간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모여서 예배하던 공간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다. 건물이 없어지면, 교회도 없어진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교회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해야 한다.
랜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교회 건물이 없어도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사를 하고, 부흥회를 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가 가진 상식의 틀이 깨진 것이다. 교회 건물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1) 누가 우리의 교인일까? 참 신기하다. 교인 수는 만 명인데, 구독자는 수십만 명이 되는 교회가 있다. 어떤 전도사님은 혼자서 약 15만 명의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이 전도사님이 영상을 통해 설교를 하면 15만 명이 그 설교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100% 듣는다는 가정 하에).
가정을 해보자. A교회에 등록된 성도가 아닌데 A교회의 영상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는다. 반면 A교회에 등록한 성도는 B교회 온라인 예배를 참여하고 그 채널을 구독한다. 거기서 설교를 통해 위로를 얻었다. B교회 성도는 C교회 목사님께 메일을 보내 신앙 상담을 받는다. 누가 우리 교인인가? 위에서 설명했듯, 건물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온라인은 넘어선다. 방 한 칸에서 설교를 해도 수십만 명이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ZOOM 등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신앙 상담도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교류하며 마음을 나눈다. 자기 교회 담임 목사님보다 더 친밀해진다. 누가 우리의 교인일까?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4-1) 이제 교회 안에 교회라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행정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 안 교회가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 OO교회 / OO온라인 교회 / OO청년교회 등 교회가 세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심화해서 말하면 A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B 담임목사가 온라인 교회를 만들어 자기만의 목회를 따로 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두 교회, 세 교회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가능한 부분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여러 과제를 던져 주었다. 교회의 본질, 건물의 의미, 성도의 의미 등 우리에게 준 숙제가 많다. 이 여러 숙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가야 한다.
'▩ 한세현 목사 칼럼 > 가스펠 브랜딩(Gospel bran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가스펠 브랜딩(9화) : 위기를 기회로 (0) | 2021.01.07 |
---|---|
[칼럼] 가스펠 브랜딩(8화) : ON-TACT (0) | 2021.01.06 |
[칼럼] 가스펠 브랜딩(6화) : 기독교 인플루언서가 필요하다!(2) (0) | 2020.12.22 |
[칼럼] 가스펠 브랜딩(7화) : 그래서 가스펠 브랜딩이 뭔데? (0) | 2020.12.10 |
[칼럼] 가스펠 브랜딩(5화) : 기독교 인플루언서가 필요하다!(1) (0)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