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일차] 배신과 고난 앞에서 (누가복음 22장 47-53절)

728x90

 

 사순절 셋째 날을 맞이하며, 우리는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통의 여정을 더욱 세밀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그분의 사랑이 담긴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게 하는 귀한 시기입니다. 우리의 분주한 삶 속에서, 예수님의 희생과 은혜에 대한 감격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마음을 새롭게 다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 22장 47-53절로,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후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가장 가까운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무리와 함께 예수님을 체포하러 오는 사건이 펼쳐집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중 하나인 ‘배신’을 마주하시면서도 흔들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 역시 때로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기대와는 다른 실망스러운 현실을 맞닥뜨리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배신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우리를 향한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배신 앞에서도 변함없이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고, 그 은혜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며 감사로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고난 앞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계획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배신이라는 극심한 심적 고통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매일 내가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53절)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십니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 배신 사건은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점입니다. 구약 시대부터 예언된 메시아의 고난(시편 41편 9절 등)이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구원의 역사가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배신당하심과 우리의 죄
 배신은 관계의 파괴이자, 인간의 죄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유다는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기적을 직접 경험하고도, 자신의 욕심과 어둠에 이끌려 스승을 팔아넘기는 무서운 죄를 범합니다. 그리고 그 배신의 결과는 곧 예수님의 체포와 재판, 십자가 처형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도 유다 같은 모습이 숨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은혜와 말씀을 들으면서도, 정작 세상 유혹과 죄의 습관 앞에서는 쉽게 무너지거나 예수님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배신의 아픔은,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버린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이 배신조차 십자가로 감당하시며,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의 구원 사명
 오늘 본문에서 주목할 점은 예수님이 당하신 배신의 순간에도 ‘분노나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고한 순종’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칼을 빼어 대항하려 할 때, 예수님은 오히려 상대방을 치유하시며(누가복음 22장 51절), 폭력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없음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배신자 앞에서도, 무장한 무리들 앞에서도 당황하거나 복수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라고 선언하시며, 하나님의 때와 계획을 온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억울함과 배신을 겪을 때, 인간적인 분노나 절망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을 믿으며 고난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이 걸어가신 이 길이 바로 인류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십자가까지도 꿋꿋이 나아가심으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새 생명을 선물하신 것입니다. 배신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신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증해 줍니다.

 오늘 우리는 누가복음 22장 47-53절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제자에게서 배신을 당하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꿋꿋이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묵상했습니다. 배신은 인간적인 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깊은 상처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인류 구원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셨습니다.

 

 



배신과 고통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종종 찾아오지만,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모범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를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힘입어 어떤 고난과 배신을 마주하더라도, 결코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예수님께서 겪으신 배신의 아픔을 통해 우리의 죄성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동시에, 그 아픔을 이기고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대속적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며, 감사와 순종으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개인 묵상과 기도를 위한 기도제목 3가지

  1. 예수님의 배신당하심을 묵상하며 죄를 철저히 회개하게 하소서
  2. 어떤 상처와 고난 앞에서도 주님의 구원 계획을 신뢰하게 하소서
  3.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아 감사로 살아가게 하소서
728x90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