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그 희생을 통해 주어진 구원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40일간의 신앙 여정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우리의 모든 시선과 마음을 예수님께 집중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유혹하고 세상일에 분주하더라도, 사순절만큼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우리의 삶을 겸손히 내려놓는 특별한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특별히, 이 사순절 첫날에 우리가 묵상할 본문은 이사야 53장 1-6절입니다. 구약의 예언자 이사야는 “고난 받는 종”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로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예언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고난 받는 종의 메시지가 생소하게 들렸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메시아라 함은 강력한 군사적·정치적 해방자로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사야 53장은 죄인들을 위한 대속의 희생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난이라고 하면 단순히 ‘어렵다, 힘들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곧 온 인류에게 베푸신 ‘은혜와 구원의 통로’가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지신 고난이 우리를 어떻게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고 풍성한지 다시 한번 깨닫길 원합니다.
이 사순절 기간을 시작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혹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신앙생활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응답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희생을 진지하게 마주합시다. 그 고난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인간적인 이해나 논리를 초월합니다. 이 은혜가 우리 각자의 영혼에 깊숙이 새겨져, 사순절 동안 우리를 회개와 감격으로 이끌고, 복음에 합당한 삶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고난 속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
이사야 53장 1-6절은 단순한 위로의 메시지가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고난받는 종으로 오실 예수님은 멸시와 천대를 당하시며, 인간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으실 뿐 아니라,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 징계를 받으실 것이라고 이사야는 선포합니다.
구약 시대에 제사는 죄를 잠시 덮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완전하고 영원한 희생을 통해 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구속사적으로 이 고난은 필연적인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이 죄인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결정적 방식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우리의 죄
본문 6절에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 양 같아서”라는 표현은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며 방향 감각 없이 방황하는 존재인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 담당시키셨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징계와 심판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셨기에, 그분의 십자가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인간의 공로나 자격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해진 구원입니다.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구원
고난은 세상적 시각으로 보면 ‘저주’나 ‘패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는 하나님의 승리이며, 은혜의 완성입니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사순절 동안 예수님이 지신 고난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죄와 죽음에서 해방된 자들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라, 은혜의 수혜자로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 구원의 선물은 값없이 주어졌지만, 결코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피와 살을 희생한 대가로 가능해진 은혜이므로, 우리는 더욱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야 53장 1-6절 말씀을 통해, 이미 구약 시대부터 예수님의 고난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비된 계획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사순절이 시작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그 고난이 곧 우리를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이 기간은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자주 세상 일로 분주해지고,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와 고난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지금 이 사순절 초입에, 우리는 예수님의 고난이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의 핵심이며, 우리를 진정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진리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로 인해 확실히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와 찬양을 올려야 마땅합니다. 사순절은 단순히 슬픔이나 금욕만을 강조하는 때가 아니라, 구원의 기쁨과 은혜를 오히려 더 깊이 맛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를 지시면서도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죄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하신 것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이 은혜가 우리의 삶 속에서 열매 맺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더욱 주님께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40일간의 말씀 묵상과 설교를 통해, 우리는 더욱 예수님을 닮는 제자의 길을 걷게 되길 바랍니다.
개인 묵상과 기도를 위한 기도제목 3가지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죄를 회개하기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의 대속적 고난을 되새기며, 내 안에 숨겨진 죄와 부족함을 진실하게 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기도합시다.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나의 구원이 전적인 예수님의 희생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음을 기억하고, 은혜에 대해 날마다 감사하며 겸손히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구원의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내가 받은 구원의 기쁨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고, 복음의 능력을 간증할 수 있는 담대함을 달라고 구합시다.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랑과 진리로 다가가는 성도가 되길 소망합시다.
'▩ 기독교 자료 모음 > ·사순절 40일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순절 3일차] 배신과 고난 앞에서 (누가복음 22장 47-53절) (0) | 2025.02.13 |
---|---|
[사순절 2일차] 겟세마네의 눈물, 순종의 길 (마태복음 26:36-46) (0) | 2025.02.11 |
사순절 묵상4. 뒤바뀐 인생 (0) | 2023.02.24 |
사순절 묵상3. 히피(hippy)족을 변화시킨 복음. (0) | 2023.02.24 |
사순절 묵상2. 역경을 이기는 힘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