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Church (2) 원인을 알면 해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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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Church (2) 원인을 알면 해결이 될까?

 

 2023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해도 유래가 없는 나라이다. 전 세계의 연구대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사회,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합계출산율 0.72명을 기록하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첫 번째 인구소멸 예정 국가가 되어버린 원인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가치"에 있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Pew Research Center에서 2021년에 17개국, 약 19,000명에게 물어보았다. 그 질문은 무엇이었냐면 "What Makes Life Meaningful?", "What do people value in life?"라는 질문이었다. 즉 사람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이었다. (조사 결과 확인하러 가기)

 

 나의 삶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17개국의 사람들이 대답을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한 가지 대답이 가장 지배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에 14개의 나라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가족(Family)"이었다. 즉 나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부모님, 형제자매, 자녀, 손자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했다. 

 

 친지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가장 소중한 것이고, 내가 아닌 가족의 성취가 더 큰 행복과 만족감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었다. 그중에서도 호주, 뉴질랜드, 그리스, 그리고 미국은 절반 이상이 가족이 자신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하게 만들어준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선택한 답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Material Well being", 물질적 안녕, 즉 돈이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돈을 선택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품을 수 있다. 

 

 도대체 우리는 왜 돈을 중요시 여기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은 돈이 많고 적음, 즉 절대적인 돈의 양보다 상대적 부유와 상대적 빈곤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즉 "내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보다" 내가 돈이 없는 것이다. 즉 비교의식에서 나온 열등감, 혹은 우월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가족"을 선택한 비율(좌), "가족"을 선택한 연령지표(중앙), 배우자나 연인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 지표(우)

 

 17개국 중 14개국이 가장 중요한 가치 1위로 선택한 가족(family), 대한민국은 단 16%만이 선택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족이 중요하다고 말한 사람들 가운데 18세~29세는 단 3%였고, 65세 이상에서 6%만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18~29세는 17개국 전 연령층 가운데 제일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저출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왜 우리는 아이를 낳지 않는가?"라는 문제는 조금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가족주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우측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배우자나 연인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즉 위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족 공동체를 이룰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가족을 구성하더라도 가족이 주는 매력과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가족이 주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가족이 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고 느끼지 못하며, 배우자와 연인이 있으므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상황에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한국인들의 가치 기준에 따르면 아이를 가져야 할 마땅한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 즉 대한민국의 저출산 기조는 가치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을 가져본다면 이제 조금씩 가정, 가족의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일과 가정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를 물었을 때 일이 우선이라고 대답한 수치가 2013년 55%에서 2023년 34%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가정이 더 우선이라고 대답한 수치가 2013년 12%에서 2023년 18%로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즉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일을 하는 것보다, 돈을 버는 것보다 가정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속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저출산 기조로 교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가족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될 것이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이면서 동시에 교회의 가장 최소 단위라고 말할 수 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20)라는 말씀처럼 두세 사람이 모인 "가정"은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는 곳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을 교회라고 칭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삼는 한 가정은 곧 한 교회가 될 것이다. 사실 보편적으로 말하는 "교회"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시는 각 가정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가정을 세우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정을 세우는 것이 곧 교회를 세우는 것이고, 가정을 세우는 것이 곧 나라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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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 교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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