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하나님을 찾는 인간의 갈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성(神性)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대와 문명 속에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의 존재를 인식하며 그분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는 인간의 노력은 종종 막다른 골목에 다다릅니다. 죄로 인해 영적으로 어두워진 인간은, 스스로의 지혜와 노력만으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깊은 명상을 한다고 해도 하나님께 닿을 수 없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오늘 본문은 놀라운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을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로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이 말씀은, 성탄절의 본질을 가장 분명히 드러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의 깊은 의미를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놀라운 사건
말씀이 육신이 되다
요한복음 1장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한복음 1:1)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말씀"은 헬라어로 **로고스(λόγος)**이며, 이는 하나님의 지혜와 본체, 창조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나 철학적 진리가 아닙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 자신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말씀, 곧 하나님이 육신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가진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와 삶 속으로 들어오신 사건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야 했을까요?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15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값을 치르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거하시다
본문은 말씀하십니다.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여기서 "거하다"는 헬라어로 스케노오(σκηνόω)이며, 이는 "장막을 치다"라는 뜻입니다. 구약 시대에 성막(聖幕)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소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심으로, 성막보다 더 큰 하나님의 임재를 우리 가운데 이루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Immanuel)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가까이 느끼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깊이 개입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기쁨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통, 아픔, 외로움까지도 하나님은 아시며 함께하십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예수님
본문은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나타내셨으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받을 자격이 없는 하나님의 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참된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진리의 모습입니다. 이 은혜와 진리는 오늘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정죄하거나 멀리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고 품으시는 구주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결단
성도 여러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을 막연히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으며, 그분의 은혜와 진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받아들여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를 소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놀라운 복음을 이웃에게 나누는 삶을 결단합시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증거하는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공동 기도
다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를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찾을 수 없을 때, 스스로 우리를 찾아와 주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품어주시며 구원을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성탄절에 예수님의 은혜와 진리를 깊이 묵상하며, 그 은혜를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듯이, 우리도 주님과 동행하며,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시리즈 설교 모음 > · 성탄절 설교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 설교) 큰 기쁨의 소식, 예수 그리스도 (누가복음 2:10-11) (3) | 2024.11.30 |
---|---|
(성탄절 설교)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 (마태복음 1:21) (1) | 2024.11.29 |
(성탄절 설교) 평강의 왕, 예수 그리스도 (이사야 9:6) (0)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