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모음] 본받으라, 사랑하라!(빌립보서 3:10-12)
우리는 지난주에 '롤모델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는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수님의 순종과 겸손에 대해 배워보자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한 주간 들은 말씀을 기억하며 사셨나요? 아마 대부분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말씀을 듣고, 계속해서 배우고, 계속해서 닮아가기를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본받는 삶'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본받는다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본받으려 할 때,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고 싶어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입니다. 그 사람의 나쁜 점까지도 본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동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본받을만한 믿음의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수많은 설교와 강의를 통해 그들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그들을 본받으라고 할 때도 결국 믿음의 사람들의 좋은 점에 대해 본받으라고 하는 것이지, 그들의 실수와 허물, 연약함 까지도 닮으라고 가르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아의 순종에 대해 본받으라고 하지, 노아가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모습을 본받으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윗처럼 신실한 믿음을 본받으라고 하지, 남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는 것까지 닮으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도 좋은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좋은 점은 본받아야 하겠지만 그들의 행위를 본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본받으려 할 때 늘 좋은 점만 본받는 것이 당연한 행동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에도 그렇고, 오늘도 결국 예수님을 본받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도 결국엔 예수님의 좋은 점을 본받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에게 본받지 말아야 할 나쁜 부분도 있다는 건가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답변부터 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에게는 본받지 말아야 할 나쁜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받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할 뿐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갑시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을 롤모델로 삼읍시다!"라고 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아멘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합시다!", "예수님처럼 자기를 부인하며 살아갑시다!"라고 한다면 쉽게 '아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고 닮아가려고 할 때에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분 혹은 내 마음에 드는 부분만 닮고 싶어 하지, 예수님의 고통과 아픔과 슬픔까지 닮아가려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어 하지만, 사랑하기 위해 기꺼이 손해 보는 일에는 주저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지혜롭게 해달라고 기도는 하지만, 예수님의 지혜가 담겨 있는 성경을 가까이하고, 배우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모순입니까?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에도 내가 따르기 좋은 부분, 혹은 누가 봐도 좋은 부분만 따르고 닮아가길 원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일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 "예수님의 좋은 부분만 닮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든 것을 닮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능력도, 사랑도, 용서도, 희생도, 고난도, 슬픔도, 순종도, 겸손도 그 모든 것들을 닮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자신의 영광과 고난을 하나의 세트로 묶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장 17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하나님의 자녀 된 사람, 곧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고난, 그 모든 것에 함께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줍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을 함께 봅시다.
빌립보서 3장 10절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사도바울은 1) 그리스도, 2) 부활의 권능, 3) 고난에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무엇이었냐면 '그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의 이 고백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의 참된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영광, 능력 또는 권세와 위엄, 지혜와 사랑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인내와 고통, 순종과 겸손, 십자가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죽음까지도 본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자세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9장 23절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의 영광과 고난에 참여하기 위해서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그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어떻습니까? 자기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들을 해로 여기고, 더 나아가 배설물로 여겼던 사람입니다. 내세울 것이 많았던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후대의 기록에 따르면 목숨까지도 내어놓고 순교함으로 삶을 마무리한 사람이 바로 사도바울이었습니다. 자신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믿음대로 살았던 사람이 사도바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우리들에게 고난에 뛰어들어 죽기까지 하란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본받기 위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가장 좋은 일은 '포기'하는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와 일들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간도, 돈도, 자존심도 하나씩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만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을 보세요. 여러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밤에 잠도 포기하셨던 분들입니다. 자기 시간도 포기하신 분들입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직장을 포기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자신에게 쓸 돈도 포기하신 분들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포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면 아주 작은 것조차 포기하기 힘들 것입니다.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사랑하는 만큼 포기할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더욱 많이, 더욱 열렬히 사랑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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