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모음] 롤모델 예수 그리스도(빌립보서 2:5-11)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말씀입니다. 빌립보서는 사도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빌립보(오늘날 Philippi 지역)는 일종의 국제도시였습니다. 국제도시라 함은, 여러 인종과 다양한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례로 빌립보 교회에는 아시아 출신의 부유한 여성 사업가인 '루디아'도 있었고, 그리스 태생의 여종도 있었습니다. 빌립보 지역을 감시하는 일을 했던 간수들은 로마인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 '빌립보'였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인식이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 됨'을 이루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빌립보 교회에는 분열이라는 큰 문제가 생겨납니다.
사람이 셋만 모여도 분열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일진대, 언어, 문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분열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하며 '하나됨'에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본받고 따를만한 롤 모델 하나를 소개하는데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사도바울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어주시는 것 뿐만 아니라, 남겨진 우리가 어떻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시는 좋은 교사가 되어주시고,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삶의 모범이 되어주신 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반대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그 길을 따라 사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 모두에게는 연약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누군가 나에게 찾아와서 "당신을 나의 롤모델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합시다. 어떤 생각이 들까요? 물론 기쁜 마음도 들긴 하겠지만, 꽤나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말과 행동, 나의 삶의 모든 것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어놓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부담이겠습니까?
이와 반대로 누군가를 따라 사는 것도 힘듭니다. 왜냐하면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그 사람도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본받고 싶으나 나의 롤모델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실수할 때도 있고, 아니면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우리는 마음의 상처와 함께 실망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살아가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닙니다. 롤모델인 사람도, 따라가려는 우리도, 모두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에게도 롤모델이 있습니까? 세상에서 여러분의 롤모델을 찾을 수도 있겠으나,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의 롤모델은 예수 그리스도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에게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가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기로 결단하였다면 우리는 자연스레 예수 그리스도를 롤모델로 삼고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이라 함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사람, 닮아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에게 닮아야 할 모습들은 참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크게 두 가지의 모습을 살펴보고, 그 모습을 닮아가기를 함께 결단하는 시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째는 바로 순종입니다.
예수님의 신분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근본 본체, 즉 하나님이십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기도 합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돌덩이를 가지고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의 권세, 능력, 전능함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철저히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도, 십자가에 달리신 것도, 다시 부활하신 것도 모두 순종하셔서 하신 일들입니다. 순종한다는 것은 단순히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듣는 것은 '리스닝'입니다. 귀로만 듣는 것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들은 대로 행하는 것이 온전한 순종입니다.
마치 부모님이 어린 자녀에게 무언가를 시켰을 때 자녀가 "알겠어요"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행하지 않는다면 순종이 아닙니다. "알겠어요"라는 대답과 함께 부모가 시킨 것을 행하는 것이 진짜 순종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듣고만 끝내신 것이 아니라, 진짜 행하여 순종을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롤모델로 삼고 본받아야 할 모습 중에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바로 순종의 모습인 줄 믿습니다.
둘째는 겸손입니다.
오늘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낮아지시고, 또 낮아지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6~7절).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자,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그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곧 겸손과 온유함입니다(성령의 열매 설교 '온유'참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겸손'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겸손은 무조건 나를 낮추는 것만이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의 참된 모습은 나에게 힘과 권세와 능력과 권리가 있어도 그것을 내 뜻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오용하지 않으며,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선하게 사용하는 것이 겸손의 자세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사랑, 희생, 성품 등 예수님의 삶과 성품에는 우리가 닮아야 할 모습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크게 두 가지, 순종과 겸손에 대해서 함께 나눴습니다. 예수님은 저와 여러분의 롤모델이 되어주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사람을 롤모델로 삼으면 실망도 하고, 연약함으로 인해 넘어지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신실한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닮아가고, 예수님을 롤모델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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