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주일 설교] 감사, 잊혀진 명령 (신명기 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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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신명기 8장 10절부터 18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감사, 잊혀진 명령"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하나님의 경고와 그 속에 담긴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에 들어선 이스라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당부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당부의 말씀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스라엘은 황량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공급하심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반석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시며, 옷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철저한 의존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곧 풍요로운 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땅은 그들이 직접 농사짓지 않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파지 않은 우물에서 물을 마실 수 있으며, 심지 않은 포도원과 감람나무에서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풍요를 약속하시면서, 동시에 아주 중요한 경고의 말씀을 주십니다.

"잊지 말라"는 하나님의 반복된 말씀은 감사가 쉬이 잊혀짐을 전제함

 본문 11절을 보십시오.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14절에서는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고 다시 경고하시며, 18절에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이처럼 "잊지 말라"는 경고와 "기억하라"는 당부가 반복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바로 인간이 받은 은혜를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존재임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계셨다는 증거입니다. 감사는 본성적으로 계속해서 샘솟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증발해 버리는 연약한 감정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계신 것입니다.

 

 광야에서는 매일매일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기에 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풍요로운 땅에 들어가면,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얻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보다 더 쉽게 감사를 잊어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 풍요로워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기보다,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풍요 속에서 감사가 줄어드는 아이러니

 이것이 바로 신명기 8장이 경고하는 아이러니입니다. 인간은 고난과 결핍 속에서는 하나님을 찾고 감사하지만, 풍요와 평안 속에서는 오히려 감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배부르며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며,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금이 증식하며, 소유가 풍부해질 때(신 8:12-13), 우리는 교만해져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신 8:17)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곧 하나님의 존재를 망각하게 만듭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어버리고, 나의 노력과 능력의 결과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께 감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감사는 어느새 우리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결국 '잊혀진 명령'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현재의 안정과 풍요를 당연하게 여기며 불평과 부족함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뜨는 해, 마실 수 있는 물, 깨끗한 공기, 건강한 신체, 사랑하는 가족, 평화로운 사회 등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립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기억하며, 오늘 우리가 잊고 있는 감사를 회복하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맥추절을 맞아 우리는 이스라엘에게 주신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잊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비단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오늘날 물질적인 풍요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감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과거의 은혜를 적극적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광야 같은 시간을 어떻게 통과해 왔는지, 그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함께했는지 되새겨야 합니다. 감사 일기를 쓰거나, 주변 사람들과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현재의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크고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작고 사소한 축복들로 돌려야 합니다. 오늘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 친구의 위로의 말 한마디, 맑은 하늘 등 모든 것에서 감사의 이유를 찾아보십시오.

 

셋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얻은 재물, 이룬 성공, 누리는 건강, 쌓은 지식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기회 덕분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신 8:18)는 말씀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감사를 잊어버리는 존재인지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맥추절을 맞아, 우리가 혹시 잊고 지냈던 감사의 명령을 다시금 우리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풍요 속에서 교만해지지 않고, 부족함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으며, 오직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그리할 때 우리는 진정한 풍요와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며,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잊혀진 명령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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