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이레를 계수할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이레를 계수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7월의 푸른 계절, 여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절기, 바로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을에 지키는 풍성한 추수감사주일은 익숙하시겠지만, 맥추감사주일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절기 또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끊임없는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의 삶을 새롭게 다짐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신명기 16장 9-10절 말씀은 바로 이 맥추감사주일의 뿌리가 되는 칠칠절에 대해 우리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따라 보리 추수를 마친 후 칠 일씩 일곱 번, 즉 칠칠(49)일이 지난 다음 날(50일째)을 특별한 절기로 지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칠칠절, 또는 신약 시대에는 오순절로 불리는 절기이며, 이때 그들은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고 감사했습니다. 이 짧은 두 구절의 말씀 속에는 맥추감사주일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깊은 영적 의미와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맥추감사주일이 가진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감사의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본문 9절은 "일곱 이레를 계수할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일곱 이레를 계수하여"라고 명시하며, 이 절기가 첫 수확물에 대한 감사임을 분명히 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보리는 그 해 농사의 가장 첫 번째 결실이었습니다. 아직 밀이나 다른 작물들의 수확은 먼 미래의 일이었고, 그 결실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보다는, 지금 손에 쥐어진 첫 수확물인 보리를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공급하심을 믿고 감사했습니다. 그들은 가장 먼저 얻은 것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자신들의 모든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고, 앞으로 있을 모든 수확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질 것을 믿음으로 선포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적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고, 모든 위험이 사라진 후에야 하나님께 감사하거나 우리의 것을 드리려고 합니다. '나중에 더 많이 벌면', '나중에 시간이 더 생기면', '나중에 더 안정되면'이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감사와 헌신을 미루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첫 마음, 첫 노력, 첫 소산물을 원하십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고, 불안정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태도를 기뻐하십니다.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부모에게 내어놓는 순수한 마음과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가장 먼저 드려야 할 첫 열매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여러분의 하루를 시작하는 첫 시간일 수도 있고, 여러분의 수입 중 첫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여러분의 가장 소중한 재능이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여러분의 소망과 기대일 수도 있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아, 우리가 하나님께 가장 먼저 드려야 할 첫 열매를 찾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드려봅시다. 그 첫 열매가 바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시작하는 귀한 믿음의 씨앗이 될 것이며, 우리의 삶을 축복의 통로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복 주심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본문 10절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라고 말씀합니다. 칠칠절은 단순히 수확에 대한 감사를 넘어, 그 모든 수확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고백하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보리를 얻었지만, 그들은 농부의 땀방울이 아무리 귀하다 할지라도, 비를 내리게 하시고 햇볕을 주시며 씨앗을 싹 틔우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복 주심 없이는 불가능했음을 고백하며, 감사의 예물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성공과 성취를 오직 우리의 노력과 재능의 결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것, 우리의 건강, 우리가 가진 지혜와 능력, 우리의 화목한 가정과 안정된 직장,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헤아릴 수 없는 복입니다. 우리는 때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과 크신 은혜를 놓치곤 합니다. 그러나 맥추감사주일은 우리가 받은 수많은 복들을 하나하나 세어보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힘을 헤아린다'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양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깨닫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이 받은 자는 많이 깨닫고 많이 감사해야 하며, 적게 받은 자라 할지라도 그 은혜를 깨닫는 만큼 감사해야 합니다. 받은 복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복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 속에 어떤 복들이 있었습니까? 눈에 보이는 복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인 복들까지도 기억하며,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려봅시다.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의 더 큰 복을 불러오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셋째,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다시 10절 말씀을 주목해 보십시오.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칠칠절의 예물은 강요되거나 억지로 드려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깨달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이고 기쁨이 가득한 감사였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은 진정한 감사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물입니다. 억지로 드리는 감사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마지못해 드리는 예물보다, 기쁨으로 드리는 작은 예물을 더 기뻐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맥추감사헌금과 감사 예배는 바로 이러한 자원하는 마음에서 나와야 합니다. 지난 반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돌아볼 때, 우리의 마음에 기쁨과 감격이 가득하여 자발적으로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야 합니다. 헌금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재능, 우리의 마음과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또한 자원하는 예물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우리의 행동,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작은 노력과 결단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귀한 자원하는 예물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나누고 베풀게 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대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게 합니다. 우리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욱 풍성해지고,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 있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맥추감사주일은 우리에게 감사의 첫 열매를 드리고, 하나님의 복 주심을 기억하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귀한 의미를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새기며 이번 맥추감사주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직 한 해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삶에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부어주셨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우리의 일상 속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와 사랑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부터, 걸음을 걷는 발걸음마다, 우리의 손으로 행하는 모든 일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 시간,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 하나님께서 주신 보리의 첫 열매와 같은 감사의 첫 열매를 드려봅시다. 형식적인 예배를 넘어, 우리의 진심과 감격이 담긴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고 복 주실 하나님을 굳건히 신뢰하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맥추감사주일을 허락하시고 저희를 주님의 거룩한 전으로 불러 모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반년 동안 저희의 삶에 베풀어주신 헤아릴 수 없는 은혜와 복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저희의 첫 열매와 같은 감사의 마음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저희의 미약한 감사와 헌신을 기뻐 받아주옵소서. 주님께서 주신 복을 기억하며 더욱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남은 한 해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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